“또 이상민이야?” 9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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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9일 07시 00분


삼성 이상민은 ‘영원한 오빠’로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농구스타다. 그러나 이상민이 9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하면서 KBL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스포츠동아DB
삼성 이상민은 ‘영원한 오빠’로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농구스타다. 그러나 이상민이 9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하면서 KBL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스포츠동아DB
KBL 몰표 방지 투표방식 도입 검토

올스타전 30·31일 잠실체육관 개최

‘왜 또 이상민인가’에 주목하기보다는 ‘이상민을 대체할 스타는 도대체 왜 나오지 않는가.올스타 팬투표는 제대로 되고 있는가’를 고민해봐야 할 때다.

‘영원한 오빠’로 불리는 이상민(38·삼성)이 9년 연속 KBL 올스타 팬투표 1위에 올랐다. 이상민은 8일 KBL이 발표한 2009∼2010 KCC 프로농구 올스타 베스트 5 팬투표 결과 10만9673표 가운데 5만3891표(49%%)의 몰표를 받아 또다시 최다득표의 영광을 안았다. 이상민은 이로써 팬투표로 올스타가 선정되기 시작한 2001∼2002시즌부터 9년 연속 최고 스타 자리를 차지했고, 1998∼1999시즌 이후 12회 연속 베스트 5에 선정되는 기념비적 기록을 세웠다.

이상민의 빼어난 스타성과 인간성, 동료·후배들에게 받는 존경과 함께 팬들의 충성도 등을 고려하더라도, ‘왜 올해도 이상민이 최고 스타여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농구계 안팎에서도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민은 올 시즌 27경기 출전에 평균 3.5득점에 그치고 있고, 출전시간도 예년에 비해 훨씬 줄었다.

스타라는 콘텐츠가 리그 전반에 미치는 영향, 팬들을 끌어들이는 힘 등을 고려할 때 이상민이란 걸출한 스타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의 뒤를 이을 스타가 배출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2008년 팬투표자 수는 14만3939명이었고, 지난해에는 11만3029명이었지만 올해는 11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KBL 올스타 투표는 매년 지속적으로 응답자 수가 줄어드는 등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KBL도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내년부터 올스타 팬투표 방식 변경을 검토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KBL은 인터넷 투표가 가진 ‘충성도 높은 팬들의 몰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의 투표를 다시 반영하던가, 또는 일본프로야구처럼 선수들의 직접투표를 반영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올스타전은 이달 30일과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KBL은 ‘팀당 3명씩 출전’으로 제한돼 있는 현 규정상 스타성을 갖추고도 명단에서 빠진 KCC 전태풍을 출전시키기 위해 ‘와일드카드’를 신설했다.

○매직팀(삼성·SK·전자랜드·KCC·KT&G) ▲감독=허재(KCC) ▲베스트5=이상민, 이승준(이상 삼성), 주희정, 김민수(이상 SK), 하승진(KCC) ▲감독추천선수=이정석(삼성), 강병현 추승균(이상 KCC). 정영삼(전자랜드), 방성윤(SK), 김성철, 크리스 다니엘스(이상 KT&G) ▲와일드카드=전태풍(KCC)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 ▲감독=유재학(모비스) ▲베스트5=김승현(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 김주성(동부), 문태영(LG), 함지훈(모비스) ▲감독추천선수=송영진, 신기성(이상 KT), 표명일, 이광재(이상 동부), 허일영, 허버트 힐(이상 오리온스), 브라이언 던스톤(모비스) ▲와일드카드=김효범(모비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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