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윤성환 성공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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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9일 07시 00분


체인지업 등 새 구종 승부…연봉 1억8000만원 재계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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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29·사진)이 8일 지난해보다 7000만원(63.6%) 오른 1억8000만원에 올해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방어율 4.32로 당당히 에이스 역할을 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 다승왕에 등극한 보상이다.

때마침 이날 윤성환은 동료 23명과 함께 전지훈련차 괌으로 출국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윤성환은 “연봉에 만족한다. 작년에 5위에 그쳐 1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 팀 성적을 고려하면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투수 중 팀내 연봉고과 1위였던 데다 모든 투수들에게 필생의 꿈인 다승왕 타이틀까지 거머쥔 선수치고는 꽤나 담담한 소감이었다.

윤성환은 곧 전지훈련으로 말문을 돌렸다. 그는 “작년 시즌 막판에 팔에 좀 무리가 갔지만 지금은 말끔해졌다. 괌에서는 캐치볼부터 시작해 본격적으로 투구에 들어간다”며 “작년까지 직구와 커브, 두 가지로만 타자와 승부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테스트한 체인지업, 서클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본격적으로 던져 작년보다 향상된 성적을 올리고 싶다. 그래서 이번 전지훈련이 무척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본인의 얘기처럼 2004년 데뷔한 윤성환은 시속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완급을 조절한 커브, 이 두 가지 구종으로 지난해 공동 다승왕을 꿰찼다. 직구와 커브로만 1억8000만원의 연봉을 거머쥐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의 희망대로 새해 새 구종을 성공적으로 장착한다면 내년 시즌 윤성환의 연봉은 더욱 가파르게 뛸 수도 있지 않을까.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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