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브 제한… 러프서 버디쇼 보기 힘들어 진다

  • Array
  • 입력 2010년 1월 5일 07시 00분


2010년 골프 규칙, 무엇이 달라지나?

2010년부터 새로운 그루브 규정이 적용되면서 로프트 25도 이상의 아이언(5번 정도)이나 웨지에서는 스퀘어 그루브를 사용할 수 없고, U자형 그루브도 단면적에 제한규정을 뒀다.
2010년부터 새로운 그루브 규정이 적용되면서 로프트 25도 이상의 아이언(5번 정도)이나 웨지에서는 스퀘어 그루브를 사용할 수 없고, U자형 그루브도 단면적에 제한규정을 뒀다.
세계 골프의 양대 기구인 R&A(영국왕립골프협회)와 USGA(미국골프협회)는 2010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골프 룰을 발표했다. 골프 규칙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인 4년마다 개정 보완되지만, 세부적 판례를 담은 재정은 2년마다 개정 보완된다. 두 기구는 이번에 재정세칙 28개를 추가했고, 51개는 개정했으며, 1개는 폐지했다. 그 가운데 골퍼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다.

○가장 큰 변화는 그루브 제한

R&A와 USGA는 2010년 1월 1일부터 모든 프로대회에 적용되는 그루브 제한 규정을 새롭게 만들었다.

로프트 25도 이상의 아이언(5번 정도)이나 웨지에서는 스퀘어 그루브를 사용할 수 없으며 U자형 그루브도 단면적에 제한규정(그루브의 홈 깊이가 0.508mm를 넘어서면 안 됨)을 뒀다.

이 작은 변화는 당장 선수들의 경기력과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선 페어웨이를 놓치면 어프로치샷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투어 선수들의 전체적인 비거리가 감소될 수 있다.

장타보다는 정확성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스핀을 걸기 어려워진다는 것은 쇼트게임의 정확성이 떨어지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팬들로서도 선수들의 화끈한 버디 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그루브 제한에 찬성하며 ‘보다 부드러운 볼을 사용해 볼을 그린에 멈출 수 있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프로들은 새로운 룰이 적용된 웨지로 그린에 볼을 세우는 것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된 협회의 그루브의 제한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선수들은 물론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볼과 관계없는 벙커는 고를 수 있다

골프규칙(13-4)은 ‘벙커 안에 있는 볼을 치기 전에 그 벙커 또는 다른 비슷한 벙커를 테스트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위반하면 2벌타를 받게 된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단순히 정리목적이라면 치기 전이라도 고를 수 있도록 변경됐다.

○리플레이스 한 볼이 움직여 동반자 볼 맞춰도 무벌타

그린에서 볼을 집어 올렸다가 다시 놓은 볼이 바람이나 경사에 의해 움직여 동반자의 볼을 맞히면 벌타를 받을까? 지금까지는 두 볼이 그린에 있을 경우 친 사람의 볼이 멈춰있는 다른 볼을 맞힐 경우 친 사람에게 2벌타가 주어진다는 룰 때문에 2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리플레이스한 볼이 바람이나 경사 등에 의해 동반자의 볼을 맞힐 경우에는 ‘스트로크’한 것이 아니므로 벌타가 없는 것으로 변경됐다.

○디보트 자국에서는 무벌타 구제 금지

볼이 디보트 자국에 빠지면 무벌타로 구제받을 수 있다는 로컬룰이 적용되는 골프장들이 있다.

하지만 협회는 올해부터 이런 로컬룰을 제정할 수 없도록 했다. 디보트 자국에서 구제를 받도록 하는 것은 ‘볼은 있는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골프의 기본(규칙 13-1)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퍼트선상의 ‘루스 임페디먼트’ 치울 수 있다

자신의 퍼트라인 선상에 놓인 낙엽이나 모래 등을 ‘루스 임페디먼트’라고 한다. 이는 퍼트 전에 손이나 클럽, 수건 등으로 치울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는 퍼트라인 선상에 모래가 많아, 손바닥으로 여러 번 모래를 쓸어내면 ‘정도 이상’이라고 해 2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린을 직접 누르지 않고, 그린을 테스트 할 의사가 없다면 모래자국이 다 지워질 때까지 여러 번 쓸어내도 벌타를 받지 않는다.

○선수가 집어올린 볼을 캐디가 놓으면 최대 3벌타

그린에서 선수가 집어올린 볼을 캐디가 놓으며 ‘인플레이 볼’로 인정되지 않으며, 그 볼을 플레이하면 최대 3벌타가 주어진다.

먼저 캐디가 인플레이로 할 의사를 갖지 않고 놓았을 경우 그 볼을 선수가 플레이하면 ‘오구 플레이’(규칙 15-3)로 선수에게 2벌타가 주어진다. 캐디가 인플레이로 할 의사를 분명히 가지고 놓은 볼을 선수가 플레이하면 선수에게 3벌타(오소 플레이 2벌타+허용되지 않은 사람이 리플레이스 한 1벌타)가 주어진다.

선수가 마크하고 집어든 볼은 반드시 선수가 리플레이스 해야 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