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아시아 최고 한계 뛰어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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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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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서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7개월 만에 ‘장거리 에이스’ 등극

이승훈.
“아시아에서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지 7개월 만에 아시아 최고의 장거리 선수로 등극한 이승훈(21·한국체대)의 목표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승훈은 28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쇼트트랙을 할 때 상대를 제치고 앞서 나가는데 쾌감을 느꼈다면, 스피드스케이팅은 나자신과 마음 편히 싸울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다”면서 “내가 가진 건 체력밖에 없다. 아시아선수는 할 수 없는 경지를 이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게 계기였다. 스케이트를 갈아 신은 직후부터 이승훈의 기록 행진이 시작됐다. 다섯 차례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5000m 기록이 6분 29초99에서 6분14초57까지 단축됐다. 1차 대회 직후 곧바로 디비전A로 승격했고, 3대회 연속 10위 안에 들었다.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인 5000m에서 아시아 선수가 톱10에 든 건 사상 처음. 아시아최고로 불렸던 히라코 히로키(일본)조차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도 “일본연맹에서 이승훈 때문에 난리가 났다. 국제빙상경기연맹도 홈페이지에서 이승훈을 따로 조명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김관규 감독 역시 “이승훈을 지켜보는 아시아 지도자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 스피드를 조절하는 능력까지 향상되면서 기록이 단축되고 있다”면서 “올림픽에서 상대 선수와 어떻게 레이스를 펼치느냐가 성적을 가름할 것”이라고 했다.

이규혁-이강석을 잇는 또 다른 대형 스타의 탄생이 임박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 | 태릉=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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