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신인상 김영후 ‘감격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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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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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09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강원FC 김영후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09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강원FC 김영후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K리거 되기까지 힘든시절 생각에 울컥
“최감독님 만난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


“옛 기억에 그만….”

2009 K리그 신인상 김영후(26·강원)는 소감을 밝히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2006년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실패한 후부터 내셔널리그에서 K리거가 되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렸던 과거의 기억들이 머리를 스쳤기 때문. 강원FC 최순호 감독도 제자의 모습을 보면서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렸다.

김영후는 총 투표수 110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경쟁자 유병수(인천·38표)를 제치고 생애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상을 거머쥐었다. 올시즌 13골 8도움을 기록한 김영후는 신인상 수상자 중에서 역대 최고령이다. “신인상을 받기엔 쑥스러운 나이”라고 말문을 연 김영후는 “내셔널리그에서 K리거가 되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 자리에 서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셔널리그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다. 그 때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셔널리그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는 최 감독에게 특별한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아마추어 선수를 프로선수로 만들어주셨고, 내가 부진해도 항상 믿음을 가지고 기회를 주셨다. 최 감독님을 만난 게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다”고 말했다.

시상식 전날 잠을 설쳤다는 그는 “수상을 기대했지만 경쟁자 (유)병수가 너무 좋은 활약을 펼쳐 반신반의했다”며 “병수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영후는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 15골을 목표로 뛸 것이며 K리거가 되기 위해 내셔널리그에서 노력한 것처럼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 K리그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2010년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 | 박화용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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