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FIFA올해의 선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2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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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9cm, 몸무게 67kg의 작은 체격으로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22·FC 바르셀로나)는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의 현역 시절을 닮았다고 해서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평가받는다. 그가 세계 축구를 다시 한 번 정복했다.

메시는 22일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플레이어 갈라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이 상이 제정된 1991년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으로는 첫 수상이다.

메시는 세계 147개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1표씩을 던진 투표에서 총 1047점을 얻어 지난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2점·레알 마드리드)와 팀 동료 사비 에르난데스(196점)를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과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메시에게 표를 던졌다.

이로써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에 이어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혀 최고의 상을 싹쓸이했다. 메시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로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어이없이 볼을 뺏기는 법이 없다. 그에게 태클 거는 선수가 있으면 교묘한 방법으로 복수하거나 익살스런 표정으로 상대를 놀려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메시는 2008~2009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7경기에서 23골, 11어시스트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넣어 득점왕과 우승컵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바르사는 메시를 앞세워 스페인 축구 사상 최초의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스페인국왕컵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FIFA 클럽 월드컵과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우승까지 합쳐 6관왕 위업을 이뤘다.

메시는 "올 한해 바르셀로나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세계 각국의 동료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기쁘다. 이 상은 나만의 상이 아닌 클럽과 대표팀 동료와 함께 나누는 상이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FIFA 올해의 여자 선수는 브라질 대표팀 간판인 '여자 펠레' 마르타가 영예를 안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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