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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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7시 00분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맨시티전 3호AS 등 펄펄…‘평점8’ 양팀 최고
“테베스 돌파력에 깜짝… 봉쇄 해법도 찾았다”
“테베스에게 한 수 배웠다!”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13일(한국시간) 홈구장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도움 한 개를 기록하는 등 화끈한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하지만 팀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현지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에게 “시종 상대에 문제를 야기했다”고 극찬하며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 8을 부여했다. 맨시티 골게터이자 한국과 함께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의 주축, 카를로스 테베스는 2골을 폭발시켰지만 평점 7을 받았다. 그러나 이청용은 “테베스의 플레이에 정말 놀랐다”고 평가했다.

○안타까운 3호 골…특급 도우미로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에 그친 볼턴은 게리 멕슨 감독이 경질설에 휘말릴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물론 이 경기로 볼턴의 ‘무승 행진’은 6경기로 늘었지만 상대가 ‘오일달러’로 중무장하며 A급 선수들을 대거 사들였던 맨시티였기에 결과는 충분히 값졌다.

난세에서 영웅이 나오는 법. 이청용의 활약이 돋보였다. 11번째 EPL 경기에 출전한 그는 10월25일 에버턴과 10라운드 득점 이후 49일 만에 시즌 5번째 공격포인트(2골-3도움)를 올렸다. 최근 “실력에 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 몇몇이 있다”고 팀이 부진한 원인을 전한 멕슨 감독은 당시 “이청용은 충분히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는데, 맨시티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 셈. 킥오프 2분 만에 위협적인 헤딩슛을 시도한 이청용은 11분 상대 문전 우측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득점에 거의 근접한 볼은 그러나 이반 클라스니치가 밀어 넣어 도움으로 둔갑됐다.

전반 종료 3분전에도 이청용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했으나 케빈 데이비스가 볼을 놓쳐 ‘도움 추가’에는 실패했다. “(이청용은)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던 멕슨 감독의 말대로 이청용이 거의 모든 공격 장면에 기여한 가운데 볼턴은 클라스니치가 2골, 개리 캐힐이 1골을 넣었고 맨시티는 테베스가 2골, 미카 리차즈가 1골을 보탰다.

○월드컵 해법도 추가

이청용은 현장에서 느낀 상대 공격수 테베스에 대한 단상을 아낌없이 전했다. 그는 “그간 TV를 통해서 봤는데, 직접 부딪히며 정말 좋은 선수란 것을 깨달았다”면서 “볼이 있는 위치마다 항상 테베스가 있었다. 사방으로 종횡무진 돌파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 수 배웠다. 이번 경기를 다시 보면서 복기해야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물론 월드컵에 대한 나름의 대책도 마련했다. 비록 농담조였지만 “협력 수비가 필요하다”는 말에서는 테베스에 대한 강한 경계심이 묻어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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