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여왕’ 양효진 14득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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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여자부 선두 질주

1세트 19-13으로 앞선 현대건설 케니가 백어택을 시도했다. KT&G 한은지는 간신히 걷어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공은 현대건설 쪽으로 넘어갔다. 네트 앞을 지키고 있던 양효진이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공을 때렸다. 상대 수비는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4-2로 앞선 2세트. 한수지의 세트를 받은 양효진은 스파이크를 할 듯하더니 왼쪽으로 공을 슬쩍 밀었다. 공은 정확히 빈 곳에 떨어졌다. 귀에 눈이라도 달린 것 같았다.

현대건설이 선두(5승 1패)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미녀 센터’ 양효진과 ‘최고 용병’ 케니가 나란히 14점을 올린 데 힘입어 KT&G를 3-0(25-16, 25-21, 25-19)으로 꺾었다.

블로킹 1위 양효진은 이날 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세트 평균 블로킹을 0.955개로 늘렸다. 2위 케니가 0.591개인 것과 비교하면 현재로서는 경쟁자가 없다. 양효진은 데뷔 첫해인 2007∼2008시즌에 0.573개, 지난 시즌에 0.633개를 기록했다. 양효진은 “겨우 키(190cm)값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양효진이 블로킹 여왕으로 떠오른 데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그랜드 챔피언스컵에 대표로 출전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김연경(JT마베라스) 등 경험 많은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타이밍에 눈을 떴다. 양효진은 “전에는 우왕좌왕할 때가 많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눈앞에서 스파이크를 때릴 때는 겁도 났다. 하지만 요즘에는 무서운 선수가 없다. 내가 봐도 많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양효진의 올 시즌 목표는 블로킹 선두. 역대 이 부문 최고기록은 지난 시즌 김세영(KT&G)이 세운 0.789개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가빈 슈미트가 25점을 올린 데 힘입어 KEPCO45를 3-0(25-20, 25-21, 25-18)으로 누르고 7연승과 선두(8승 1패)를 질주했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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