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 1년전 맘 떠난 귀네슈 “굿바이 K리그”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7시 00분


귀네슈 서울과 결별… 왜?

귀네슈. 스포츠동아DB
귀네슈. 스포츠동아DB

작년 끈질긴 설득 계약 1년 연장
“올 시즌 끝나면 떠나겠다” 공언
가족 등 주변인들 공략도 안통해
서울 “후임? 후보조차 못정했다”


FC서울이 세뇰 귀네슈 감독(사진)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서울은 25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귀네슈 감독과 재계약과 관련한 미팅을 가졌으나 본의의 의사를 존중해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이날 귀네슈와 만나 협상했으나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서울은 “귀네슈 감독 스스로 팀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터키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재계약 불발 원인을 설명했다.

○예고된 이별

귀네슈는 이미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서울과의 결별을 예고했다. 그는 제주도 전훈에서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한국을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2008시즌 종료 직후에도 터키로 휴가를 갔다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의 끈질긴 설득으로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계약기간 1년을 채웠다. 그는 시즌 도중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사무국장이 서울까지 날아와 그를 데려가기 위해 애썼다. 트라브존스포르는 다양한 조건을 그와 서울을 동시에 설득하기도 했다. 터키 언론들은 당시 계약을 하지 않았던 귀네슈가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설득도 통하지 않은 귀네슈

서울은 올시즌 도중 귀네슈를 한국에 남기기 위해 애썼다. 시즌 준비단계에서 계약 종료 후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공언한터라 서울 관계자들은 주변을 공략했다. 귀네슈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부인과 딸 등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귀네슈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 귀네슈의 딸은 서울 구단의 주선으로 GS그룹 계열사에서 인턴십하며 최근까지 한국에 머물렀다. 또한 시즌을 치르는 도중 서울은 귀네슈에게 종종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이러한 노력에도 귀네슈는 마음을 바뀌지 않았고, 시즌 종료와 함께 터키로 떠나기로 했다.

○차기 서울 감독은 누구?

서울 한웅수 단장은 “상식적으로 아직까지 후보조차 정하지 못했다”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서울이 이영진 코치의 감독 승격을 비롯해 조광래 경남 감독 혹은 김학범 전 성남 감독의 영입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 단장은 “그런 소문은 나도 들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구단은 귀네슈 감독처럼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인물을 찾겠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감독까지 폭넓게 생각해 보겠다”고 차기 감독의 조건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