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맞아? 중위권 추락 3팀의 변 들어보니…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3시 00분


KCC 흔들리는 집중력 문제
삼성 골밑 장악 제대로 안돼
SK 주전들의 줄부상 고민


“집중력이 되살아나야 하는데 안타깝다.”(KCC 허재 감독)

“리바운드가 문제다. 골밑이 살아야 팀 성적도 산다.”(삼성 안준호 감독)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서 조직력을 가다듬는 게 과제다.”(SK 김진 감독)

KCC와 삼성, SK는 시즌 개막에 앞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이 세 팀은 2라운드 중반에 접어든 23일 현재까지 약속이나 한 듯 중위권에 머무르며 감독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 KCC는 10개 팀 가운데 5위(9승 7패).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성적이지만 기대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추승균 하승진 강병현 마이카 브랜드 등 기존의 호화 멤버에 혼혈 귀화선수 전태풍이 가세해 막을 팀이 없어 보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최근 9위 KT&G에 무기력하게 일격을 당하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문제다. 허재 감독은 “전체적인 호흡은 나아지고 있는데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아쉽다”며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고 용병들이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챔피언다운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6위(7승 7패)에 머물고 있는 삼성은 더 답답해한다. 기존 전력에 ‘빅맨’ 이승준이 합류하며 KCC를 견제할 유일한 팀으로 꼽혔지만 승패를 반복하며 좀처럼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리그 최하위권에 처져 있는 리바운드. 테렌스 레더와 이승준에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루트도 약점이다. 박건연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은 이규섭과 이상민, 강혁 등 3점슛 성공률이 40%를 상회하는 슈터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4연승을 달린 SK는 최근 4연패에 빠지며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순위는 7위(7승 9패).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이 가장 큰 문제다. 김민수 방성윤 등이 부상으로 들락날락하며 유기적인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김진 감독은 “부상 여파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지며 적극적인 플레이가 실종됐다”며 “백업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체력 문제까지 겹쳐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 감독은 조만간 용병 교체 등 충격 요법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할 생각이다.

박건연 해설위원은 “하승진 등 기복 없는 높이가 보장된 KCC와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가 강점인 삼성은 현재 주춤하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SK의 경우 김진 감독이 개성 강한 선수들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