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의손’ 물의 일으킨 佛앙리 “재경기가 공정한 해결책”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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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킨 프랑스 축구대표팀 티에리 앙리(32·FC 바르셀로나)가 자신의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다.

앙리는 21일 성명을 통해 “가장 공정한 해결책은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재경기를 치르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앙리는 19일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뒤진 연장 13분 핸드볼 반칙으로 윌리암 갈라스의 동점골을 도왔다.

○ 지단 “실수했을뿐 사기꾼 아니다”

앙리는 “나도 그런 방법으로 이기게 돼 당혹스럽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던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대단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앙리는 “재경기를 치르는 것은 내 권한 밖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은 22일 앙리를 감싸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나의 ‘박치기 사건’처럼 앙리는 그라운드에서 큰 실수를 했을 뿐 사기꾼은 아니다. 앙리는 재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는데 이는 사죄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페이지를 통해 “결정은 이미 심판이 내렸고 경기 결과는 바뀔 수 없다. 다시 경기를 치를 수도 없다”고 발표해 앙리의 반칙에도 프랑스의 승리를 인정했다. 프랑스축구연맹 역시 “FIFA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재경기 개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 본선진출 자축 알제리 18명 사망

한편 이집트를 1-0으로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한 알제리에서는 과도한 축하 분위기 속에 교통사고가 속출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이집트에서는 자국민들이 알제리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격분한 시민들이 카이로 주재 알제리대사관 근처에서 경찰과 충돌해 경찰 35명이 부상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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