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vs 존슨… 아이반이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KCC 존슨 27점 KT 제압KT 전창진 감독은 동부 사령탑 시절 외국인 선수에게 엄하기로 유명했다. 무리한 개인플레이를 하거나 팀워크를 망치면 아예 벤치로 불러들여 출전조차 시키지 않았다. 훈련 때도 게으른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체육관 밖으로 쫓아냈다.

올 시즌 KT로 옮겨서는 좀처럼 외국인 선수에게 호통을 치지 않던 전 감독이 19일 KCC와의 부산 경기에서 복덩이로 불린 제스퍼 존슨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탔다. 존슨은 4쿼터 막판 멋대로 3점슛을 연이어 날리더니 심판이 파울을 불지 않는다며 손목 밴드를 집어던져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전 감독은 이런 존슨을 경기 막판 중요한 시점에 벤치로 불러들여 “어디서 성질을 부리느냐”며 혼을 냈다. 올 시즌 평균 23.6득점으로 선두를 달렸던 존슨은 11득점에 그쳤다.

존슨의 부진을 틈타 KCC는 혼혈 귀화선수 전태풍(19득점)과 아이반 존슨(27득점)을 앞세워 80-74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KCC는 24개의 자유투를 얻어 100% 성공시켰다. 하승진은 14득점 10리바운드. 전태풍은 4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키가 180cm도 안되는 전태풍은 3점 앞선 종료 1분 17초 전 질풍처럼 골밑을 파고들다 KT 존슨(198cm)의 블록슛을 뚫고 레이업슛을 터뜨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반면 1쿼터를 25-10으로 크게 앞선 KT는 후반 들어 KCC의 높이에 막혀 2연패에 빠졌다. KT는 10승 5패로 LG와 공동 2위로 밀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