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나가사키에도 ‘우주의 기운’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7시 00분


“온 우주의 기운이 타이거즈를 감싸고 있으니 우리는 에러를 해도 이길 것이다.”

SK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KIA 조범현 감독이 했던 말이다.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기 위한, 의도적인 말이었지만 이 말은 KIA가 7차전 짜릿한 승부 끝에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르는데 적잖은 힘이 됐다. 요미우리와의 결전을 하루 앞둔 13일 빅N스타디움 훈련. ‘온 우주의…’이 말이 또 한번 등장했다.

양팀 합의에 따라 KIA는 요미우리보다 앞선 오전 10시 조금 넘어 운동장에 도착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런데 점점 하늘이 흐려지다 낮 12시 넘어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점차 굵어졌다. KIA는 훈련을 중단하고 철수했지만 일찍 도착했던 터라 비 피해가 거의 없었다.

구장을 빠져나가던 KIA 김동재 코치는 “나가사키에서도 우주의 기운이 타이거즈를 돌보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선수들도 모두 동의하는 눈치였다. KIA는 제대로 훈련을 했지만 요미우리는 비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할 것이란 기분 좋은 예감이었던 셈.

김 코치나 KIA 선수단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요미우리 훈련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께 무렵, 빗줄기는 훨씬 더 굵어졌고 두 시간 연습이 예정돼 있던 요미우리는 결국 한시간만에 구장을 빠져나갔으니 말이다. ‘온 우주의 기운’으로 KIA는 14일 게임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까.나가사키(일본)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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