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추 트레인’ 추신수(27)가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성심야구부와 뜻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성심야구부에 1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하며 어려운 처지의 후배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다.
추신수는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BS 2TV ‘천하무적야구단-추신수를 이겨라’편 녹화에서 성심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1일 감독 겸 선수로 활약했다. 이날 녹화분은 14일 오후 6시30분 전파를 탄다.
●설렘
추신수는 대기실에서 성심야구부원들에게 전달할 글러브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하면서 “몸이 불편한 친구들과 함께하게 돼 더 뿌듯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설렌다”고 했다. 천하무적야구단의 촬영 요청이 왔을 때 그는 성심야구부와 함께한다는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오프시즌 유소년야구 발전과 불우어린이 돕기에 팔을 걷어붙인 추신수다웠다. 성심야구부 로고가 적힌 유니폼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그의 얼굴에는 살며시 미소가 번졌다.
●방송 촬영은 어려워
경기 시작에 앞서 그는 천하무적야구단 소속 연예인 임창정 마르코 김성수 이하늘 등과 함께 오프닝 촬영을 했다. 평소 애창곡인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부른 그는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것보다 더 떨리더라”며 “너무 힘들다. 이제 야구만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약식 홈런더비에도 참가했다. “10년만에 알루미늄 배트를 쓰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와서 훈련 없이 휴식만 취했는데 걱정이다”던 그는 외야 스탠드에 연이어 홈런포를 꽂아 주변의 탄성을 자아냈다.
●성심야구부와 하나가 되다
기대하던 천하무적야구단과의 경기. 등번호 17번이 적힌 성심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나선 추신수는 주포지션인 외야가 아닌 1루를 맡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2-8로 뒤진 3회말 1사 2루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
첫 타석에서 우타석에 섰던 그는 스코어가 벌어지자 상대의 강한 어필(?)에도 평소와 같은 좌타석을 고집했고, 이하늘의 초구가 유니폼을 스쳤지만 ‘몸에 맞는 볼’이 아니라고 우기며(?) 승부근성을 보인 뒤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성심야구부원에게 승리를 선물하고픈 강한 소망이 느껴졌다.
5회말 10-9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나자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말은 주고받지 못했지만 눈빛으로 모든 게 통하는 듯했다.
한편 추신수는 최근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의 새 광고 모델로 발탁돼 조만간 CF를 통해 색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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