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꿔!”…칼 빼든 김경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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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7시 00분


3년연속 우승문턱서 좌절, 개혁 필요… 신경식 타격코치 임명 등 코치진 개편

두산 김경문 감독이 전면적인 수술을 단행하고 나섰다. 1·2군 코칭스태프를 대폭적으로 교체하면서 팀에 경쟁의식과 긴장감을 높였다.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경문 감독이 전면적인 수술을 단행하고 나섰다. 1·2군 코칭스태프를 대폭적으로 교체하면서 팀에 경쟁의식과 긴장감을 높였다. 스포츠동아 DB
“다 바꿔!”

두산 김경문 감독이 칼날을 뽑아들었다. 3년 연속 SK의 벽을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김 감독은 코치진을 대폭 개편하는 강수를 띄우며 팀 재정비에 나섰다. 또 마무리훈련부터 1·2군 선수들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목표인 ‘우승’을 향해 쉼없이 뛰고 있다.

○송재박·신경식 1군 타격코치로…김광림 2군 감독 임명

두산은 9일 변경된 코치진을 발표했다. 2군에 있던 송재박 수비코치는 1군 타격코치로, 신경식 원정기록원은 1군 타격보조코치로 임명됐다. 기존 1군 타격코치였던 김광림 코치는 박종훈 전 2군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공석이 된 자리에 배치됐다. 또 2006년부터 삼성에 몸담았던 조계현 투수코치를 영입해 윤석환 투수코치와 함께 1군 투수진 육성을 일임했다. 김 감독은 “감독직을 맡은지 이제 6년째가 되는 만큼 코칭스태프나 나나 새로운 자세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코치진을) 개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기 싫은 사람은 빠져라!” 선전포고

김 감독은 10월 26일 마무리훈련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도 “내년에는 SK뿐 아니라 KIA도 넘어야한다. 하기 싫은 사람은 빠져도 좋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그리고 11월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1·2군 선수 선별작업이었다.

김 감독은 2일부터 7일까지 자체청백전을 치르며 잠실(1군)에 머물 선수들과 이천 베어스필드(2군)에서 훈련할 선수들을 분류했다. 기존 마무리훈련은 합동훈련의 의미가 강했지만 김 감독은 9일 코치진 개편과 더불어 선수들을 1·2군으로 나눠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투수진. 김 감독은 지난 시즌 가장 골칫거리였던 투수진 보강을 위해 신인 장민익을 포함해 무려 21명을 1군으로 분류해 옥석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원래 전지훈련 때 청백전을 치렀지만 올해는 마무리훈련에서부터 실시하며 선수단 전체의 기량을 체크했다”며 “일찍부터 1·2군을 나눈 이유도 단체보다는 선수 개개인 맞춤훈련을 하는 게 전력강화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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