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한일 챔프전 대비 훈련] 차포 뗀 호랑이 “그래도 日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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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7시 00분


윤석민 등 핵심멤버 일부 불참 악재 속…조범현 “亞 챔피언 되겠다” 야심만만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아직도 배가 고프다.’

페넌트레이스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KIA 조범현 감독. 그러나 마음속에는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이 걸린 승부가 하나 더 남아있었다.

조 감독은 한·일 클럽 챔피언십(11월 14일 일본 나가사키)을 보름 여 앞둔 28일 “선수가 없어 큰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이어 “그래도 우리가 이길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KIA 선수들은 7차전까지 이어진 한국시리즈 혈투를 치렀지만 단 사흘만 쉬고 28일 오후 3시 광주구장에 모여 다시 땀을 쏟았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경남 남해에 캠프를 차리고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타 구단이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마무리훈련을 진행하는데 반해 KIA는 최고참 이종범(39)부터 막내 안치홍(19)까지 한국시리즈 멤버 대부분이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의 초점은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 맞춰져 있다. 이벤트 형식이 강하다고 해도 한국시리즈 챔피언과 일본시리즈 챔피언이 맞붙는 경기인 만큼 한국대표팀의 자존심을 걸고 꼭 이기겠다는 각오다.

한국시리즈에서 2승으로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한 로페즈와 또 다른 용병 선발투수 구톰슨은 휴식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않는다.

또 토종 에이스 윤석민과 톱타자 이용규는 11월 5일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하기 때문에 역시 전력에서 제외된다. 차포는 물론 마에 상까지 없는 상황. 특히 투수진은 1∼3선발이 모두 빠져 무게감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조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여세를 몰아 국내 프로팀으로는 최초로 일본시리즈 우승팀을 제치고 아시아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김상현도 손가락 인대를 다쳤지만 한·일전을 앞둔 마음가짐만큼은 남다르다.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까닭에 김상현은 이번 경기를 통해 처음 외국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특히 요미우리가 니혼햄을 이기고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이승엽과 홈런 대결도 펼칠 수 있다. 김상현은 “일본 선수들 앞에서 한국프로야구 홈런 1위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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