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도 깨어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최경주, 亞투어 조호르오픈 20언더… 시즌 첫 우승

지난해까지만 해도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한국 골프의 자존심이었다. 2002년 5월 콤팩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승을 올렸다. 하지만 체중 감량 후유증 등에 시달린 올해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우승은 한 번도 없었고 22개 대회에서 9차례나 예선 탈락했다. 10위 안에 든 것은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이 유일했다. 18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최경주는 “재정비하고 다시 새 출발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후. 최경주가 비록 아시아투어지만 부진 탈출을 예고하는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5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로열 조호르GC(파72)에서 열린 조호르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합계 20언더파 196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5만8500달러. 니랏 찹차이(태국)가 2위(16언더파),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공동 3위(15언더파).

악천후 때문에 54홀 경기로 축소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22일 1라운드 전반에 보기 3개를 기록했을 뿐 이후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3라운드 15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9m 거리의 칩샷을 성공시켜 파로 막았다.

최경주는 “15번홀 티샷이 좋지 않았지만 보기를 하더라도 2위권과 차이가 있어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며 “외국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에서 처음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29일부터 유럽과 아시아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바클레이스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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