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조범현 “나지완 홈런, 기억에 오래 남을 것”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4일 20시 11분


코멘트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기아 조범현 감독.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기아 조범현 감독.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IA 조범현 감독=(우승 모자를 쓰고 우승 티셔츠를 입은 채 입장. 물을 마신 뒤) 먼저 전임 사장님들과 전임 스태프 분들의 애정과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분들께 이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고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주고 함께 고생한 코치들 너무 고맙고, (이)종범이나 주장인 (김)상훈이를 비롯한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줘서 감사하고요. 지금 프런트 분들도 저를 믿고 맡겨주신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스코어가 경기 도중 1-5까지 벌어졌지만) 절대 진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페넌트레이스 때도 그렇고, 우리가 기록상 7․8․9회에 득점이 많았기 때문에 후반에 찬스가 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리즈 들어오기 전에,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성향도 부드러운 선수들이 많아가지고, 그 때문에 좀 위축되고 긴장되면 아무래도 소극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제 스스로가 아이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체크했습니다. 선수들이 5차전부터 많이 적응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기뻤고요.

(2003년 준우승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인데) 사실 조금 부담이 됐던 것은, 해태 시절에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100% 우승했고, SK는 주축 투수들이 빠진 상황인데도 잘 하고 있으니, 그런 부분이 좀 부담이 됐습니다. 저도 6․7차전까지 가야 하지 않겠나 예상을 했었는데, 정말 대단한 팀 같습니다. 전혀 지치지도 않고, 기술적인 측면이나 정신적인 측면에서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해) 다들 아시겠지만 저도 김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웠는데, 야구에 대한 그 분의 생각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쫓아하다가는 제 모습을 잃을 것 같아서, 너무나 경우의 수를 많이 갖고 계신 분이니까 단순하게 KIA 야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SK 선수들이 감독님에게 야구에 대한 철학 같은 걸 봐서 (감독님이) 선수들을 무서운 팀으로 만드신 것 같습니다.

작년에 팀을 맡았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바꾸려고 했던 게 선수들 ‘생각’이었습니다. 너무나 ‘모아야’ 할 부분들이 많아가지고, 기술적인 게 문제가 아니라 생각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선수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다고 느껴서 그 부분을 지금까지도 강조해오고 있었고, 아무래도 올 시즌에는 시즌 중반~후반으로 가면서 (선수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넓어지고 진심으로 형성되니까 팀이 좀 강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팀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보여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당연히 (나)지완이 홈런이죠. 너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요.

(광주구장 관련 코멘트를 해달라는 요청에) 넓고 편한 구장을 제발 좀 만들어줬으면 좋을 것 같네요. 선수들도 좋은 환경과 좋은 시설에서 야구할 수 있는 그런 구장이 꼭 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광주구장이 3만석이었으면 광주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왔을 거라는 말에) 1년 동안 이 팀을 응원해주셨는데 마지막 한국시리즈 같은 이런 상황을 홈에서 못 해서 팬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일이죠. 이제 5만석을 해도 다 차지 않겠습니까. (웃음)

우승했다고 절대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뭔가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우리 팀이 (앞으로) 가지 않느냐 싶습니다. (인터뷰가 끝났다는 말에 일어나며) 끝난 겁니까. 좀 더 하고 싶은데. (좌중 웃음)

[스포츠동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