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장훈 묶어야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레더 28득점 10리바운드 앞세워 전자랜드 3점차 제압

“시즌 초반 흐름을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다.”(삼성 안준호 감독)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전자랜드 박종천 감독)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나 한 듯 경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공수 모두 안정된 전력을 뽐내며 승리한 삼성은 약체로 평가받던 오리온스에 21일 불의의 일격을 당한 상황. 전자랜드 역시 같은 날 KT&G에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양 팀 모두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홈 개막전인 이날 안 감독은 경기에 앞서 전자랜드 서장훈을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서장훈의 득점을 평균 이하로 봉쇄하면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의 절박한 심정을 반영하듯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삼성은 1쿼터를 26-19로 앞서 나갔지만 전자랜드는 서장훈(23득점)과 신인 박성진(18득점 7어시스트)의 득점포를 앞세워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삼성은 믿었던 귀화선수 이승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서장훈을 막는 데 고전했다.

이날 삼성 승리를 도운 건 외곽포. 삼성은 테렌스 레더(28득점 10리바운드)와 김동욱(19득점), 이정석(14득점)이 골고루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자랜드를 87-84로 제압했다. 삼성은 2승 1패로 동부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KT와 오리온스의 부산 경기에선 KT가 99-8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2연패 뒤 1승을 거두며 2승 2패가 됐다. 오리온스는 1승 3패로 모비스, 전자랜드와 함께 최하위로 처졌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