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차전] 일반석 자리맡은 방법 천태만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0일 20시 13분


20일 기아와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문학구장. 오후 4시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시간이 되자 길게 줄을 서 있던 팬들은 안으로 질주했다.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KBO에서 판매한 2만7800석의 입장권보다 실제 앉을 수 있는 자리 수가 적어서 조금이라도 서둘러야 했기 때문이다. 일반석은 정해진 자리가 없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그라운드가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또는 일행을 대표해 먼저 와서 자
리를 맡기 위한 관중의 천태만상을 공개한다.

● 막대풍선 등 응원도구는 2~3인용.

일행이 한꺼번에 일찍 온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주변의 소품을 이용해 자리를 맡았다. 2~3명의 일행이 나란히 앉기 위해 가지고 온 응원도구나 추운 날씨에 대비해 챙겨 온 무릎 담요 등을 요긴하게 썼다. 무릎 담요를 길게 둘둘 말아서 3석까지 거뜬하게 ‘우리 자리’라고 표시했다.

● A4용지와 굵은 테이프는 단체석 용.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입고 온 점퍼는 경기 시작 전에 잠시 벗어뒀다. 점퍼를 크게 펼치고 나서 두 팔까지 양쪽으로 벌린다면 충분히 4석까지 차지했다. 5명이 넘는 단체석은 집에서부터 신경 써온 특별 준비물을 이용했다. 일명 박스테이프라는 굵은 두께의 테이프를 접근금지인양 쳐두었다.

A4용지에 지나가는 이들도 웃고 넘어갈 애교 문구를 쓴 경우도 있다. “회사도 안가고 새벽에 왔어요” “미안하다 자리 있다” “죄송합니다 양해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써넣었다. “자리 있음”을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써넣은 것도 있었다.

문학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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