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유도 떠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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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7시 30분


여성 폭행 경찰 조사 후 심경 밝혀

왕기춘. 스포츠동아 DB
왕기춘. 스포츠동아 DB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유도국가대표 왕기춘(21·사진)이 자신의 팬카페에 ‘유도계를 떠나겠다’는 요지의 글을 남겼다. 물의를 일으킨데 따른 심적 고통 속에 ‘은퇴’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왕기춘은 폭행사건 하루 뒤인 18일 오후 7시쯤 자신의 팬카페 ‘기춘이가 떴다’에 ‘다들 아시다시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변명을 안 하겠습니다. 뭐 이유야 어찌됐든 공인으로서 경솔했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거죠. 공인이 아니더라도 큰 죄였습니다. 여자한테 손을 댔으니까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하지만 더 죄송한 건,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저의 모습을 못 볼 듯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걸 해 봅니다. 그동안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와 감정이 폭발하고 답답한 유도판에 있기 괴롭습니다”며 착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끝으로 “정말 제가 유도하는 동안 너무나 큰 힘이 돼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며 거듭 사죄했다.

이에 대해 왕기춘의 아버지 왕태연 씨는 19일 밤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기춘이는 지금 시골집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울컥해서 일시적으로 그런 모양이다. 정상이 눈앞에 있는데 쉽게 포기하겠는가. 차분하게 아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왕기춘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3kg급에서 우승하며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고 최근 세계 대회 44연승을 질주한 한국유도의 간판스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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