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재현의 충고 “포커페이스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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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7시 30분


김재현.스포츠동아DB
김재현.스포츠동아DB
역시 경험은 무겁고 무섭다. KIA와의 한국시리즈(KS) 2연패를 당하고도 3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문학구장에 훈련 차 나타난 SK 선수단은 평온했다. “(5차전 이후) 잠실에서 우승해야 밤에 잘 놀 수 있다”란 농담도 곁들이면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된 팀 훈련은 주로 타자들의 특타 위주로 진행됐다.

주장 김재현(사진) 역시 타격훈련 뒤 바로 돌아가지 않고, 러닝까지 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감독님을 더 극적으로 우승시켜 드리려고”란 조크까지 섞어가며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행동했다.

단, 투수 고효준에게는 훈련 전 따로 ‘쓴소리’를 해줬다. ‘마운드에서 의도대로 안 풀린다고 표정을 드러내면 어떡하느냐’란 요지였다. 승부처마다 투입됐지만 고효준은 컨트롤 난조를 노출하다 연패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그렇다고 정색한 것은 아니다. “왜 이순신 장군이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한 줄 아느냐?”란 우스개를 섞어 포커페이스의 중요성을 강조해줬단다. 이어 “그러고 보니 나만 잘하면 되는데…”라고 자칫 연패로 심각할 뻔한 분위기를 풀었다.

SK 민경삼 운영본부장이 “내년에 은퇴? 내가 안 시킨다”라고 아쉬워하는 마음을 알 것도 같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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