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은 머라이어 캐리 2m 시구 대망신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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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성행하고 있는 한국 미국 일본은 현재 한창 포스트시즌 열기로 뜨겁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달리 축제 분위기여서 식전행사가 많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가 ‘시구(first pitch)’다. 유명인사들이 초청받아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마운드에서 힘차게 볼을 던진다. 그러나 연습했던 것만큼 볼은 포수 미트에 도달하지 않는다. 야구를 직접 해보지 않은 일반인에게 시구는 쉬운 게 아니다. 국내에서는 연예인들의 시구가 많은 편이다. 메이저리그는 연예인 섭외가 쉽지 않아 지역인사 또는 화제의 인물들이 시구자로 나선다.

○대통령의 시구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최초의 ‘의전 시구(ceremonial first pitch)’는 1908년 일본 고시엔대회에서 시게노부 오쿠마 수상이 한 것으로 돼 있다. 미국에서는 1910년 제27대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이 메이저리그 워싱턴 세네터스(현 텍사스 레인저스)의 개막전에 참가해 시구한 게 처음. 이후 모든 대통령이 개막전, 올스타게임, 월드시리즈 등에 최소한 한 차례 이상은 참가해 시구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6·25전쟁과 인연이 깊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대통령 시구자로는 최초의 왼손이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볼티모어 캠든야드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포수를 향해 던진 대통령 시구자다. 종전에는 관중석 앞자리에서 시구를 했다. 리틀리그 선수 출신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11사태 이후 2001년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2007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개막전에서 멋진 시구를 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부시의 시구가 가장 빼어났다는 평가다. 스포츠광인 버락 오바바 대통령은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년 올스타게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점퍼를 입고 시구했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학창시절 대부분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 시구 동작이 어설프지 않다.

○최악의 시구

스포츠전문 ESPN은 최근 역대 최악의 시구 장면을 방영한 적이 있다. 이 가운데서도 최악으로 꼽히는 게 마크 맬로리 신시내티 시장의 시구다. 2007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선 맬로리 시장은 포수 에릭 데이비스(전 신시내티 외야수)를 향해 던진 게 아니고 45도 각도로 볼을 뿌렸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시구에 배석했던 심판이 우스개로 퇴장 시그널을 했을 정도다.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시구도 최악의 하나로 꼽힌다. 2007년 4월 일본 공연 중 유미우리-라쿠텐의 시구자로 초청받은 캐리는 핫팬츠에 하이힐을 착용하고 나온 데다 시구는 자신의 2m 앞에 던져 망신을 샀다.

육상 단거리 스타 칼 루이스의 시구도 형편없었다. 2003년 6월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 초청받은 루이스가 와인드업 동작과 함께 던진 볼은 바로 코앞에 떨어졌다. 운동선수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시구였다.

커브만큼은 샌디 쿠팩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큰 소리 치는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의 시구도 워스트로 꼽힌다. 도쿄에서 벌어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지역예선 시구자로 나선 왕년의 투수 라소다의 시구는 10m를 넘지 못했다. 올해 스즈키 이치로의 일본 미국 통산 3000안타 달성 때 세이프코필드에 초청받은 한국의 자랑 장훈 전 선수의 시구도 야구선수답지 짧은 원바운드가 돼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무리 야구선수 출신이라도 나이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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