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내가 진짜 ‘가을사나이’…KIA 1차전 5-3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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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16일 21시 37분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1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만루 기아 이종범이 역전 2타점 중전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1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만루 기아 이종범이 역전 2타점 중전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39)은 역시 야구천재였다.

세월이 흘러도 이종범의 스타성과 클러치능력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었다. 승천하던 비룡의 날개를 베테랑 이종범이 꺾었다. 이종범은 KIA는 1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2009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종범이 경기를 지배한 KIA는 SK 와이번스를 5-3으로 제압, V10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카도쿠라(SK)와 로페즈(KIA),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 펼쳐졌다.

초반은 투수전 양상. SK 선발 카도쿠라는 노련한 볼배합과 날카로운 포크볼로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 로페즈도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많은 땅볼아웃을 유도했다.

0-0의 균형을 깨뜨린 쪽은 SK였다. SK는 3회초 박재홍의 적시타 때 나주환이 홈을 밟아 기선을 제압했다. SK는 4회에도 박정권의 큼지막한 2루타로 1점을 더해 2-0으로 달아났다.

그렇지만 쉽게 물러날 KIA가 아니었다. KIA는 4회말 김상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6회말 공격에서 이종범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SK의 저력도 대단했다. SK는 7회초 공격에서 정상호가 로페즈의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3-3 동점.

두 팀의 운명은 KIA의 8회말 공격에서 엇갈렸다. KIA는 1사 2,3루 찬스에서 이종범의 결승타로 리드를 되찾았고, 계속된 찬스에서 김상훈이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5-3으로 앞선 KIA는 9회초 등판한 마무리투수 유동훈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서전을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KIA는 이종범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993,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수상했던 이종범은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종범을 테이블세터가 아닌 6번에 배치한 조범현 감독의 전술도 빛을 발했다.


마운드에서는 로페스와 유동훈의 호투가 눈부셨다. 선발 로페즈는 8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 첫 승의 기쁨을 맛봤고, 유동훈도 깔끔한 마무리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SK는 선발투수 카도쿠라와 포수 정상호가 투타에서 맹활약했지만 불펜싸움에서 밀려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두 팀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 경기를 갖는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무등경기장에는 1만3400명의 만원관중이 입장해 가을밤을 뜨거운 야구열기로 채웠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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