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휘젓고 기성용 쐈다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기성용이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42분 이청용의 어시스트를 받아 왼발로 선취골을 터뜨린 뒤 관중석을 향해 양손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뻐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1월 30일 칠레전 이후 26경기 무패 행진(14승 12무)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기성용이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42분 이청용의 어시스트를 받아 왼발로 선취골을 터뜨린 뒤 관중석을 향해 양손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뻐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1월 30일 칠레전 이후 26경기 무패 행진(14승 12무)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이청용 컴퓨터패스로 기성용 첫골 AS
해외파 중심 허정무호 세네갈 2-0 완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청용(볼턴)과 프랑스 1부 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주영(AS 모나코)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의 평가전. 오른쪽 날개로 나선 이청용과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한층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청용은 전반 42분 터진 선제골을 도왔다.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헤딩으로 쳐낸 공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잡아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외곽까지 치고 들어가 아크서클 왼쪽으로 파고드는 기성용(FC 서울)에게 패스했다. 기성용은 노마크 찬스에서 왼발 슛으로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다. ‘날쌘돌이’로 불렸던 공격수 출신 서정원 20세 이하 대표팀 코치는 “이청용이 7월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볼을 치고 들어오면서 우리 선수들의 위치를 여유 있게 파악하고 잘 찔러줬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골을 넣진 못했지만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공을 잡아 다시 내주는 공격수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서 코치는 “아크서클 근처에서 좌우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공에도 당황하지 않고 잘 컨트롤해 다시 좌우로 빼줘 좋은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아주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9월 프랑스에 진출해 최근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하며 확실하게 주전을 꿰찼다.

한국은 이날 해외파 7명이 선발로 출전해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2-0으로 이겼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1월 30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진 뒤 26경기 연속 무패(14승 12무) 행진. 이로써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한 ‘아프리카 팀 면역 키우기’에 성공했다. 후반 33분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교체 투입된 수비수 오범석(울산 현대)은 2분 만에 쐐기 골을 낚았다. 자신의 A매치 데뷔 골.

세네갈은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빠른 몸놀림과 스피드를 보여줬다. 한국은 다음 달 15일 덴마크와, 18일 월드컵 유럽 예선 1위 팀(미정)과 현지 평가전을 치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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