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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14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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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문학구장. 두산 이원석(23·사진)은 금민철(23)이 고개를 숙인 채 복도를 지나가자 넉살좋게 말했다. 두 선수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원정 룸메이트.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나서는 금민철을 대신해 이날 스타팅멤버에서 빠진 이원석이 취재진 앞에 나선 것이다.
이원석은 이처럼 경기 전에 유독 예민해지는 룸메이트를 위해 ‘내조의 왕자’를 자청하고 있다. 12일 선발투수로 예고된 친구가 “혹 신경 쓰일까봐 (방에서)사라져주는” 세심함까지 갖추고 있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말동무를 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원석은 “밖에서는 말수가 적지만 (금)민철이가 친한 사람과는 의외로 수다스럽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면서 논다”며 따로 생색을 내지는 않았다.
매일 아침 금민철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도 이원석의 몫. 그는 “오늘 아침에 물어봤더니 컨디션이 평상시와 별 다를 게 없다고 하더라”고 귀띔하고는 “금동이의 상태가 보통 때와 똑같다면 오늘 경기는 이겼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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