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SK의 기가 더 센 날"

  • 입력 2009년 10월 10일 19시 17분


시리즈를 조기에 마칠 기회를 놓친 두산 김경문 감독(51)의 얼굴에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패했다.

문학 원정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내심 3연승을 노렸던 두산은 9회초 이종욱의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가 나오며 흐름을 가져가는 듯 했지만 10회 박재상에게 결승 3루타를 얻어맞고 플레이오프 첫 패를 당했다.

접전을 이어가던 두산은 10회초 1사 1,2루에서 외야로 날아간 박재상의 뜬공을 두산 우익수 정수빈이 라이트에 가려 놓치며 결승점을 허용했다. 경기 전 "솔직히 3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말했던 김 감독 역시 쉽게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팽팽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아쉬운 부분이 나왔지만 그것도 야구의 일부분"이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상대가 운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영민이의 잘 맞은 타구도 펜스에 맞고 떨어지는 것을 보니 SK의 기가 더 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수들에게는 불만이 없지만 타자들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적극적이지 못해 아쉽다"며 "내일은 김선우가 잘 던져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필승 의지를 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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