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항의 감독 처벌 세진다”

  • 입력 2009년 10월 6일 09시 31분


코멘트
KBL, 대대적 심판 개혁 추진 - 감독대상 심판평가제 강화도

한국농구연맹(KBL)이 고질적인 판정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심판 개혁을 추진한다. 심판의 권한을 강화하면서 한편으로는 엄정하게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전육 KBL 총재는 남자프로농구 개막(15일)을 앞두고 가진 5일 기자간담회에서 “심판 판정을 두고 감독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을 없애지 않으면 농구 발전에 장애가 된다”며 심판의 권한 강화와 더불어 한층 엄격한 심판평가제의 시행을 강조했다.

전 총재는 8월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당시를 언급하며 “심판에게 감독과 선수들이 돌아가며 항의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더라. 이는 국격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며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프로농구 코트의 판정불복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불필요한 항의를 하는 감독에게는 심판들이 과감하게 테크니컬 파울을 주거나 정도가 심하면 퇴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심판들에 대해서도 평가를 강화하겠다. 각 구단 감독들로부터 평가서를 받아 자격 미달 심판은 2군 경기로 강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총재의 이날 발언은 프로농구 발전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판정시비를 최소화하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행 심판평가제에서도 이미 일정 부분 현장 감독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 마당에 그 폭을 확대할 경우 자칫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판정의 이해당사자인 감독들에게 객관적인 심판평가를 요구하는 데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관련기사]디트로이트-미네소타 내일 ‘PO 단판승부’
[관련기사]‘드래프트 1순위’ 박성진 19득점
[관련기사]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누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