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SK ‘벌떼 홈런포’ vs 두산 ‘KILL라인 불펜’

  • 입력 2009년 10월 5일 07시 59분


코멘트
SK-두산 ‘2009 페넌트레이스 133경기’ 성적 분석

단기전은 반드시 전력과 기록대로 승부가 갈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고, 상대팀과 분위기에 따라 기록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페넌트레이스 133경기 대장정의 기록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양팀의 기록비교를 통해 팀 컬러와 변수들을 미리 읽어낼 수 있다.

○공격력=SK는 팀타율 0.285로 1위, 두산 0.280으로 2위다. 근소한 차이다. 그러나 홈런포는 SK가 166개로 1위, 두산이 120개로 8위일 정도로 큰 차이가 났다. SK는 무려 10명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전방위 홈런포를 가동한다.

두산은 김현수(23홈런)-김동주(19홈런)-최준석(17홈런) 3명에게 절반가량인 49.2%%가 집중됐다. 희생번트에서 SK는 128개로 1위였고, 두산은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6개(8위)였다.

양팀간 대결에서도 SK는 18개, 두산은 4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팀컬러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5회까지 뒤진 경기를 역전승하는 능력에서 양 팀은 1·2위에 올랐다.

SK는 10승28패1무(25.6%%)를 기록, 4경기 중 1경기 꼴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두산은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18%%(11승48패2무)의 역전승 비율을 보였다.

○마운드=팀방어율은 SK가 3.67(1위), 두산이 4.60(3위)으로 거의 1점 차였다. 그러나 방어율은 포기하는 경기의 대량실점도 포함돼 있어 허수가 존재한다. 5회까지 앞선 경기를 놓고 보면 SK는 61승13패5무로 역전패 비율이 22.8%%(7위)였다. 반면 두산은 52승5패(8.8%%)로 1위다. 두산은 역전패 가능성이 거의 없는 팀이다.

○기동력=도루에서도 SK는 181개로 1위, 두산은 129개로 4위. SK는 정근우(53도루)를 필두로 6명이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전방위에서 달리는 야구를 펼친다. 올 시즌 양팀간 대결에서 SK는 23차례 성공과 7차례 실패(성공률 76.7%%)를 기록했다.

두산은 17차례 성공과 12차례 실패(성공률 58.6%%). 두산은 ‘발야구’의 대표주자 이종욱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고, 고영민도 최근 4년간 가장 부진한 해여서 도루수가 떨어졌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누가, 어느 타이밍에 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양팀 기동력은 막상막하라는 평가다.

○수비와 집중력=두산은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낸다. 실책 83개로 2위였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실책이 없었다. SK는 94개의 실책으로 5위. 양팀간 19차전에서도 두산은 14개, SK는 20개의 실책을 범했다.

SK는 팀타율 1위지만 득점권 타율은 0.256으로 8위였다. 대신 대타성공률(0.234) 1위였다. 집중력 결여 문제를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로 돌파했다.

반면 두산은 득점권타율이 0.284(1위)로 팀타율보다 높았다. 그런데 대타성공률에서는 0.165로 8위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화보]두산 “SK 나와라!”…롯데에 9-5 대승
[화보]‘빛바랜 대기록’ SK, 두산꺾고 ‘19연승’ 질주
[관련기사]잇고 싶은 SK… 잊고 싶은 두산
[관련기사]설욕이냐 굴욕이냐… 김현수 PO결의 “작년 KS X맨, 이번엔 복수해야죠”
[관련기사]SK 김성근 감독의 여유 “김광현·송은범·전병두 빠져도 괜찮아… 내가 있잖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