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kg최고중량 최준석 ‘덩칫값’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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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最’자 들어간 프로야구 선수는…

최고령 송진우 “내일 은퇴경기”
최고연봉 김동주 타율 0.349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년 시즌에 들어가기 전 등록선수에 대한 통계를 발표한다. 올해 등록선수는 477명. 이들 가운데 최중량, 최장신, 최고령, 최고 연봉 등 각종 부문에서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선수들은 과연 어떤 성적을 올렸을까.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KBO 가이드북에 최중량 선수로 기록돼 있는 두산 최준석(117kg)이다. 2001년 데뷔한 최준석은 9년째인 올해 마침내 ‘덩칫값’을 제대로 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 몸무게 130kg대의 ‘교타자’

최준석의 실제 몸무게는 비밀이다. 130kg대 중반은 족히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때는 140kg을 넘은 적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는 넘치는 힘에 스윙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했다. 그런 최준석이 올해는 달라졌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보면 ‘저 몸으로 어떻게 스윙을 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의 방망이는 코스와 구질을 가리지 않고 쌩쌩 돌아간다.

21일 현재 그는 타율 0.309에 17개의 홈런을 쳤다. 홈런은 공동 24위이지만 타점은 93개로 6위. 최준석은 “허리 회전을 빨리 하기 위해 순발력 강화 훈련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최경량(70kg)이자 최단신(165cm)인 KIA 내야수 김선빈은 백업 요원으로 나와 타율 0.293에 6타점을 기록했다.

○ 최고령 투수와 최장신 선수의 바통터치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한화 송진우(43)다. 하지만 구위 저하로 4월 26일 2군으로 떨어졌고 이후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그는 23일 은퇴경기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1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 7.36.

그의 빈자리는 팀 후배이자 최장신 선수인 박성호(23·197cm)가 채운다. 한화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올해 입단한 박성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려대 재학 시절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뿌렸던 박성호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이다. 올 시즌엔 17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8.42를 기록하고 있다. 1991년 1월 28일생으로 최연소 선수인 삼성 외야수 정형식(18)은 이달 1군에 올라와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 최고 몸값 선수들의 명암

올해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는 두산 김동주와 롯데 손민한, 삼성 양준혁 등 3명이다. 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들은 모두 7억 원을 받았다. 이 중 제대로 몸값을 한 선수는 타율 0.349에 19홈런, 82타점을 기록한 김동주.

손민한은 어깨 부상 때문에 전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시즌 막판부터는 아예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 등판에 6승 5패, 평균자책 5.19. 시즌 중반까지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양준혁은 7월 30일 LG와의 경기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쳐 한 달 이상 결장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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