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CSKA 소피아전서 주전경쟁 불씨 살릴까

  • 입력 2009년 9월 16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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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설기현(30·풀럼)은 유로파 리그를 통해 좁아진 팀 내 입지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설기현은 오는 18일 새벽(한국시간) 불가리아 발가르스카 아르미야에서 열릴 2009-2010시즌 유로파 리그 E조 1라운드 CSKA 소피아전 출격을 노리고 있다.

프리시즌 기간만 해도 이번 시즌 설기현의 전망은 밝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서 임대를 마치고 풀럼으로 복귀했던 설기현은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 프리시즌 5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7월31일 유로파리그 3차예선 FK베트라(리투아니아)전에서는 골까지 터뜨리며 로이 호지슨 감독의 신임을 받는 듯 했다. 총 6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것.

하지만 설기현은 정작 리그가 문을 열자 벤치멤버로 전락했다. 포츠머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4분가량 뛴 것을 제외하고 세 경기 연속 벤치만 달구고 있다. 기존 사이먼 데이비스와 클린트 뎀프시가 건재한데다 유럽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문 윙어인 데이언 더프와 비에른 엘지 리세가 영입되면서 좀처럼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난국을 타개할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불가리아 리그를 대표하는 CSKA 소피아와의 유로파 리그 조별 예선 첫 경기다.

설기현의 선발출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풍부한 측면 공격수들을 보유한 풀럼이지만, CSKA 소피아전을 소화하고 이틀 뒤 곧바로 울버햄튼과 리그 5라운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주전멤버를 풀가동하기 어렵다.

또 풀럼은 14일 에버튼을 2-1로 꺾고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터라 최약체로 평가받는 울버햄튼을 반드시 잡고 리그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인 대니 머피가 부상 여파로 결장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최전방 주전 공격수 바비 자모라와 에디 존슨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측면 대신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맡을 가능성도 높다.

다만, 그동안 많은 출장기회를 잡지 못해 떨어져 있는 경기감각이 문제다. 그러나 설기현은 이날 버밍엄시티와의 2군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는 CSKA 소피아 원정을 대비해 설기현의 몸 상태를 점검한 호지슨 감독의 의도로 보여 진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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