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맘’ 클리스터스 화려한 귀환

  • 입력 2009년 9월 15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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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약혼→ 파경→ 비밀결혼→ 은퇴

투어복귀 3번째 무대 US오픈서 우승

은퇴 2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여자프로테니스(WTA) 전 세계랭킹 1위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는 ‘컴백’이라는 말 대신 ‘제2의 선수생활’이라고 표현한다. 자신은 은퇴하겠다고 표현한 적이 없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라켓을 잡았기 때문에 ‘컴백’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다고 주장한다.

2002년부터 세계여자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클리스터스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여자단식과 복식 세계랭킹 1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때 호주의 테니스 스타 레이튼 휴이트와 약혼을 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고, 그러면서 클리스터스도 1위 자리를 내주며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러던 2006년 클리스터스는 벨기에서 활약하던 미국인 농구선수 브라이언 린치와 약혼했다. 1년 뒤 비밀리에 결혼을 한 그녀는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2008년 2월 첫 번째 아이를 출산한 클리스터스는 서서히 운동을 시작하며 다시 라켓을 잡을 준비를 했다. 특히 2009년 1월 후원자였던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하면서 그녀는 복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여름 영국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열린 슈테피 그라프와의 친선경기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클리스터스는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며 재기를 알렸다. 결국 투어 복귀 3번째 무대였던 US오픈 여자단식에서 현 세계랭킹 10위권 이내의 선수들을 연파하고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컵을 안으며 ‘여제’로 다시 우뚝 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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