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고된 투어에 석달새 5kg 빠졌어요”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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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신지애가 우승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저스=AFP 연합뉴스
14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신지애가 우승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저스=AFP 연합뉴스
■ LPGA 대역전 우승

신지애(21)는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둔 뒤 미국 골프채널과 생방송 인터뷰를 하다 동료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보통 이런 장면에는 한국 선수들이 등장하는데 이날은 달랐다. 미국의 브리타니 린시컴과 크리스티 맥퍼슨이 그린에 뛰어올라 아낌없는 축하를 해줬다. 신지애는 “화요 예배 모임에 참가해 자주 어울리면서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장까지 접전을 벌이며 우승을 다툰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에 대해 “앤절라의 어머니가 두 달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는데 오늘 그 어머니가 응원을 와서 안부를 물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신지애가 낯선 무대에서 쉽게 적응하며 최고 강자로 떠오른 데는 이 같은 친화력과 활달한 성격이 큰 힘이 됐다.

“우승이 너무 멀리 있어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그는 “시즌 2승째를 거둔 6월 이후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전역을 도는 고된 스케줄 속에서 체중이 5kg 가까이 빠지며 지쳐갔다. 지난달 말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는 벌에 쏘이며 시즌 최악인 65위로 처졌다.

“아빠가 맛있는 요리를 많이 만들어줘서 몸무게와 기력을 되찾았어요. 호호∼. 지난주 캐나다오픈 마지막 날 63타를 치며 자신감을 회복했죠.”

신지애는 “올해 상금왕이 되면 아빠에게 스포츠카를 선물로 받기로 했는데 이젠 마음이 바뀌어 대형 SUV를 받고 싶다”며 웃었다.

17일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에서 열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그는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했던 코스다. 난도가 있겠지만 실수를 줄이면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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