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젊은피냐 전북 노장이냐

  • 입력 2009년 9월 12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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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3라운드 서울vs전북 ‘오늘 빅뱅’ …상승세 전북, 올 시즌 2승 ‘우위’

그야말로 ‘빅뱅’이다. K리그에 찾아 온 오랜만의 빅 매치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선두’ FC서울과 2위 전북 현대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23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서울 39, 전북 38)에 불과, 이날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다. 또한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향후 K리그 선두 다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장 vs 젊은 피

두 팀의 주축 라인은 신구 대결로 압축된다. 전북은 이동국(30)-최태욱(29)-김상식(32) 등 ‘노장 군단’이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동국과 최태욱은 나란히 정규리그 19경기에 나서 이동국은 15골로 득점 선두, 최태욱은 5골 7도움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 김상식은 최강희 감독의 신임 속에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다. 이들 모두 ‘와신상담’ 끝에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반면 서울은 ‘젊은 피’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 중심에는 이미 대표팀 기둥으로 자리잡은 기성용(20)이 있다. 내년 1월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을 확정지은 기성용은 “팀에 우승을 선물하고 떠나겠다”며 벼르고 있다. 측면 요원 김승용(24)은 빠른 발로 부지런히 상대 허를 찌를 태세고, 동갑내기 수비수 김진규는 정규리그 득점 1위(42골) 전북의 화력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이적생 희비

여름 이적시장 이후 양 팀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전북은 중국 대표팀 수비수 완호우량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포항에서 함께 데려 온 이광재와 브라질리아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광재는 전북 이적 후 첫 경기에서 골을 뽑아냈고, 브라질리아도 최근 2경기 연속 골.

반면, 서울은 볼턴으로 떠난 이청용의 빈 자리가 크다. 최전방 공격수 안데르손은 8월 15일 경남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후 4경기에 꾸준히 출전했지만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상반된 최근 분위기

최근 팀 분위기도 상반된다. 전북은 “요즘 같으면 방심이 최대의 적이다”고 할 정도로 상승세다. 최근 2연승에 6골을 상대 골문에 꽂아 넣었다. 특별히 부상 중이거나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는 선수 없이 베스트 멤버가 모두 서울 원정길에 나섰다.

최근 3연패에 빠진 서울은 ‘과거는 이제 그만’을 외치고 싶은 심정.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전북이 2승으로 우위에 있다. 5월 K리그와 7월 FA컵 16강전에서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2-0, 3-1로 이겼다. 다만 서울은 홈에서 전북을 상대로 강했다. 2004년 7월 18일 이후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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