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소녀 오딘 ‘코트의 반란’…샤라포바 등 4명 연파 8강에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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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cm가 넘는 거구가 즐비한 여자 테니스 코트에서 168cm, 59kg의 체격은 왜소해 보인다. 게다가 10대의 나이에 세계 랭킹은 한때 200위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이런 조건이라면 대개 메이저 대회에 출전만 해도 감지덕지다.

하지만 세계 70위의 18세 소녀 멜라니 오딘(미국·사진)은 US오픈에서 겁 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그는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57계단이나 높은 13위의 나디야 페트로바(러시아)에게 2-1(1-6, 7-6, 6-3)로 역전승했다. 단신이라 서브의 속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스피드와 강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극복하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 무대에 올랐다.

쌍둥이로 태어나 선천적으로 강한 승부 근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듣는 오딘은 묘하게도 한 수 위로 평가된 러시아 선수 4명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했다. 1회전에서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6위), 2회전에서 옐레나 데멘티예바(4위)를 꺾은 데 이어 3회전에서는 마리야 샤라포바(31위)를 제압한 뒤 이날 페트로바마저 무너뜨렸다. 홈 팬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오딘은 이번 대회 5경기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가 아닌 덴마크의 카롤리네 보즈니아츠키(8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남자 단식에서 대회 6연패를 노리는 세계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4회전에서 세계 15위 토미 로브레도(스페인)를 3-0(7-5, 6-2, 6-2)으로 완파하고 39연승을 질주하며 8강에 합류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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