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여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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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탁구 배구 출신 부모들
골프선수 2세들 많아 눈길

제109회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의 부모는 탁구 커플 안재형-자오즈민 씨다. 키 186cm, 몸무게 96kg의 듬직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에다 작은 공을 잘 다뤘던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인지 쇼트 게임에도 능하다.

안병훈 외에도 스포츠 스타를 부모로 둔 골프 선수는 꽤 많다. 대표적인 골퍼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윤희-조윤지 자매. 두 선수의 부모는 프로야구 삼성의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 씨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의 주역인 조혜정 씨. 장녀인 조윤희는 동료 프로 골퍼 김현진과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윤지는 지난달 초 열린 KLPGA 2부 투어인 그랜드 드림투어 정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치는 것에 능한 야구인들의 자제 중에 유독 골프 선수가 많다. 프로야구 LG 김재박 감독의 아들 김기현은 건국대 골프부를 거쳐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마이크 벤더 골프 아카데미에서 레슨 프로로 활동하고 있다.

1980년대 해태 강타자 출신인 원광대 김준환 감독과 김용희 전 삼성 감독의 자녀도 골프 선수다. 김준환 감독의 딸 김상희와 김 전 감독의 아들인 김재호는 프로에 입문해 국내에서 뛰고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의 아들 선민우는 프로 골퍼 입문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 배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아들 김준도 이탈리아 국가 대표로 뛰었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어머니는 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임경숙 씨.

김용희 전 감독은 “안병훈도 그렇지만 야구나 탁구 등 공을 타격하는 종목 출신 자제들은 공을 치는 데 일반인에 비해 분명 우위에 있다”며 “재호도 어릴 적엔 야구를 했다. 그러다 미국 연수 중 골프장에 몇 번 따라가더니 재미를 붙이고 정말 잘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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