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칩샷 이글… 루키 허미정 “감이 왔죠”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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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세이프웨이 연장서 극적 역전승

데뷔후 첫 쾌거… 한국女군단 80승 대기록

“우승 축하파티 하러 한국 식당에 왔는데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고기를 한 점도 못 먹었어요. 그래도 너무 좋아서 실감이 안 나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루키’ 허미정(20·코오롱 엘로드)은 통화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미국 오리건 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키리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 2라운드까지 6언더파를 쳐 선두에 4타 뒤진 채 3라운드를 맞은 허미정은 이날 7타를 줄여 연장전에 들어간 뒤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기회는 파 5홀이 세 홀 연속 이어진 8∼10번홀에서 찾아왔다. 8번홀과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허미정은 10번홀에서 20야드 거리의 칩샷을 컵에 떨어뜨리며 짜릿한 이글을 잡았다. 허미정은 “이번 대회는 유난히 감이 좋아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했는데 이글 샷이 들어가는 순간 ‘오늘은 뭔가 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허미정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7승을 합작하며 코리아 군단의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계와 한국 국적 선수들은 1988년 구옥희가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LPGA 투어에서 83승째를 올렸다. 한국 국적 선수로만으로는 80번째 우승.

특히 허미정의 우승은 국산 골프클럽(코오롱 엘로드 드라이버 GX460a, 아이언 GX3000N)으로 미국 본토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거둔 첫 수확이라 뜻 깊은 일이다.

허미정의 부친 허관무 씨(55)는 “미정이가 대범한 면이 있다. 연장전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미정도 “연장전이 더 편했다. 난 잃을 게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승 상금은 25만5000달러(약 3억2000만 원). 허미정은 같은 날 제109회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안병훈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2007년 LPGA 투어를 준비할 때 낯선 미국 생활이 쉽지 않았는데 그때 알게 된 병훈이와 안재형 감독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鎌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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