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스리런에 6타점…‘득점머신’ 빅초이

  • 입력 2009년 8월 29일 08시 18분


‘예비 한국시리즈’, ‘단군 시리즈’, ‘시즌 최고 빅뱅’ 12년 만에 주중 3만 500명 만원관중을 기록한 잠실은 포스트시즌 이상 긴장감과 열기가 가득했다.

1·2위 팀의 진검승부. 그리고 KIA 4번 타자 최희섭의 화끈한 홈런 한방으로 잠실은 떠나갈 듯 폭발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팀의 윤곽이 드러날 일전.

양 팀 감독도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특히 두산 김경문 감독은 “KIA를 이기기 위해 투수를 총동원 하겠다”고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리고 “투수들에게 절대 초반에 홈런을 맞지 말라고 했다. KIA 투수가 워낙 좋기 때문에 초반 홈런을 허용하면 계속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김 감독의 우려는 그대로 적중했다.

3만 관중의 함성에 긴장한 듯 홍상삼은 1회 김원섭과 장성호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 홍상삼은 호기롭게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구 역시 몸쪽으로 빠른 공을 던졌다. 144km 직구. 그러나 최희섭은 기다리지 않았다. ‘딱’하는 파열음과 함께 날아간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5호 비거리 120m 결승 3점 홈런.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편인 KIA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회심의 한방이자, 앞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산의 간담을 서늘케 한 홈런이었다.

최희섭은 3회 두 번째 타석에도 우전 안타로 출루, 김상현의 3점 홈런 때 득점을 올렸다. 이어 6-4로 두산의 추격이 이어지던 7회 이재우를 상대로 적시타를 날렸다.

특히 최희섭은 다시 9-7로 2점차 추격이 이어진 8회에도 2타점 좌전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취 3점 홈런에 2차례 추격을 뿌리치는 적시타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 가장 중요한 일전에서 4번 타자로 만점활약이었다.

최희섭은 페넌트레이스 순위가 엇갈린 8월, 이날 경기까지 0.402의 타율에 31타점, 8홈런으로 김상현과 함께 타선을 책임지며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이끌고 있다.

한국시리즈나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설 가능성이 높은 잠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팀의 사기도 함께 끌어올렸다.

최희섭은 8월 4일과 5일 LG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20여일 만에 다시 선 이날 잠실에서 거침없이 홈런포를 가동, 가을잔치에서 맹활약도 예고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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