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아내가 말하는 우승뒷얘기 “경호 받고…사인 밀려오고”

  • 입력 2009년 8월 20일 09시 00분


‘남편 우승했구나’ 이제 실감… “스윙교정 실험 너무 힘들어 보여”

세계 골프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양용은의 아내 박영주 씨가 입을 열었다.

지난 17일 PGA 챔피언십 최종일 남편의 우승이 확정된 뒤 18번 홀 그린 뒤에서 서로를 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안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 챔피언 남편을 둔 소감과 고생한 옛 얘기를 털어놓았다.

다음은 박 씨의 인터뷰 요약.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는데 이를 이겨낸 남편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동안의 고생을 한꺼번에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남편이 잘 할 것이라고는 믿었지만 너무 빨리 그날이 온 것 같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전날까지 댈러스 집에 머물다 남편이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친 뒤 ‘애들하고 함께 당신도 이곳으로 오라’고 전화를 걸어와 새벽 비행기를 타고 대회장으로 날아갔다. 아들 3명을 건사하며 경기를 관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아이들은 집에 남기고 혼자 갔다.”

“갤러리들이 너무 많아 최종 라운드 첫 홀 티샷만 보고는 클럽 하우스로 들어와 TV를 보며 마음을 졸였다. 18번홀 두 번째 샷을 보고나서 18번홀 그린으로 달려 나가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어제 미네소타에서 댈러스로 돌아오는데 공항에 항공사가 경호요원을 내보내고, 일부 미국인들은 사인을 요청해 서서히 우승을 실감하고 있다. ”

“남편이 혼자 힘으로 삶을 개척해 오면서 힘든 적이 많았다. 하지만 남편은 젊은 나이에 무엇이든 못할 소냐는 생각으로 임해왔다. 다행히 2004년 일본에 진출하고 나서부터 나름대로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 2007년 11월 미국에 진출한 이후 컷 탈락을 계속 한 뒤 스윙을 완전히 바꾸는 실험에 들어갔을 때 정말 힘들었다.”

“남편이 우승한 혼다클래식 대회 때 남편이 캐디가 되고, 부인이 선수로 출전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정말 부러웠다. 내년에 그런 기회가 생기면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습을 시작할 생각이다.”

“남편의 우승을 위해 한국의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아시아의 스타로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열심히 내조를 하겠다.”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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