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양용은의 아내 박영주 씨가 입을 열었다.
지난 17일 PGA 챔피언십 최종일 남편의 우승이 확정된 뒤 18번 홀 그린 뒤에서 서로를 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안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 챔피언 남편을 둔 소감과 고생한 옛 얘기를 털어놓았다.
다음은 박 씨의 인터뷰 요약.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는데 이를 이겨낸 남편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동안의 고생을 한꺼번에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남편이 잘 할 것이라고는 믿었지만 너무 빨리 그날이 온 것 같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전날까지 댈러스 집에 머물다 남편이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친 뒤 ‘애들하고 함께 당신도 이곳으로 오라’고 전화를 걸어와 새벽 비행기를 타고 대회장으로 날아갔다. 아들 3명을 건사하며 경기를 관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아이들은 집에 남기고 혼자 갔다.”
“갤러리들이 너무 많아 최종 라운드 첫 홀 티샷만 보고는 클럽 하우스로 들어와 TV를 보며 마음을 졸였다. 18번홀 두 번째 샷을 보고나서 18번홀 그린으로 달려 나가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어제 미네소타에서 댈러스로 돌아오는데 공항에 항공사가 경호요원을 내보내고, 일부 미국인들은 사인을 요청해 서서히 우승을 실감하고 있다. ”
“남편이 혼자 힘으로 삶을 개척해 오면서 힘든 적이 많았다. 하지만 남편은 젊은 나이에 무엇이든 못할 소냐는 생각으로 임해왔다. 다행히 2004년 일본에 진출하고 나서부터 나름대로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 2007년 11월 미국에 진출한 이후 컷 탈락을 계속 한 뒤 스윙을 완전히 바꾸는 실험에 들어갔을 때 정말 힘들었다.”
“남편이 우승한 혼다클래식 대회 때 남편이 캐디가 되고, 부인이 선수로 출전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정말 부러웠다. 내년에 그런 기회가 생기면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습을 시작할 생각이다.”
“남편의 우승을 위해 한국의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아시아의 스타로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열심히 내조를 하겠다.”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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