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홍명보 박지성’ 월드컵 유치 발로 뛴다

  • 입력 2009년 8월 20일 08시 40분


2022월드컵 유치위원으로 선정 “폭넓은 인맥·국제위상 바탕 큰 힘” 한 위원장, 외교력 동원 총력 다짐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3대 축’이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발로 뛴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월드컵 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위원장에 한승주(69) 전 외무부 장관을 추대하는 한편 54명의 유치위원을 발표했다.

유치위원에는 축구계는 물론 문화·예술계, 정치·경제·언론인들이 총 망라된 가운데 차범근(56) 수원 삼성 감독, 홍명보(40) U-20 청소년대표팀 감독,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모두 포함된 게 눈에 띈다.

특히 2002월드컵 유치 당시 유치위원으로 활동하지 않았던 차범근 감독의 가세는 그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쌓아 놓은 폭 넓은 인맥과 국제 축구계에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앞으로 유치활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화·예술계에서는 손숙 안성기 김영철 박중훈 공지영 김건모 이효리가 동참한다. 유치위원회 살림살이를 책임질 사무총장에는 서대원 전 유엔 차석대사가 임명됐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거쳐 외무부 장관, 유엔 특사와 주미대사 등을 역임한 한승주 신임 위원장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나의 외교적 배경이 월드컵 유치 활동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2018년은 유럽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고 2022년을 신청한 한국은 유럽 외에 미국, 일본, 호주와 경쟁할 것 같은데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집행위원 중 1명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준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유치했을 때 몇 경기는 북한에서 열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 평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북한과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이번에는 공동 개최가 아닌 단독 개최이기 때문에 협조하고 공조할 기회는 많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잉글랜드와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미국, 멕시코, 러시아, 공동 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가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 유치를 동시에 신청한 가운데 한국과 카타르는 2022년 대회에만 유치 신청서를 냈다.

FIFA는 내년 12월 총회에서 2018년과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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