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용병이야기] 용병 연봉 30만달러 적은돈이 아니다 

  • 입력 2009년 8월 8일 08시 41분


프로축구 신생구단 강원 FC는 지난달 29일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이례적으로 이적료와 연봉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축구계는 그동안 선수들의 연봉을 비공개로 해왔습니다.

이와 달리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금 그리고 인센티브를 합한 금액이 미화 30만 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 하에서 입단 조건 합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연봉 상한선 30만 달러의 진실

하지만 KBO가 정한 연봉 상한선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중 다른 구단의 외국인선수와 친분을 형성해 갑니다.

이렇게 되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계약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연봉 상한선을 정확히 준수한 구단과 계약한 선수들은 상한선을 훨씬 넘어서는 조건을 확약받은 타 구단 사례를 확인한 후, 구단에 이의제기를 합니다.

이때부터 일부 선수들은 슬럼프가 오기 시작하며, 구단과 형성된 신뢰 관계는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30만 달러의 의미

30만 달러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뛸 경우 받는 연봉의 두 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스플릿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20만 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고액 연봉을 받았지만 퇴단한 선수들은 아시아 야구의 풍족한 대우가 그리워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퇴단한 선수들은 12월 말까지 한국 구단 입단을 추진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대만 리그에 입단합니다. 그들의 계약 조건은 월봉 1만2000달러가 최고 수준입니다.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미국의 독립리그로 가는데 월 급여수준은 최고 3000달러입니다.

○연봉 상한선 준수의 필요성

이제부터라도 KBO는 계좌추적 등 방법을 통해 규정을 위반하는 구단이 발견되면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KBO가 정한 규약을 준수하려는 구단 간 상호 합의입니다.

룰을 지키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절약된 구단 운영비는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식적 연봉공개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30만 달러 상한선을 지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는 각 구단의 노력을 기대합니다.

-한화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다 프론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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