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출력 780마력… 한대 100억원 넘어

  • 입력 2009년 8월 8일 02시 59분


■ 최첨단기술 집약체 F1 머신

F1의 주인공은 드라이버다. 하지만 드라이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머신(Machine)’이다. 머신은 오로지 레이스를 위해 특별 제조한 자동차다.

F1 머신은 네 바퀴가 몸체 밖에 나와 있다. 앞뒤 차체에는 날개가 붙어 있고 좌석에는 드라이버 한 사람만 앉을 수 있다. 머신은 서킷(경주장)에서 최고 시속 355km 정도의 속도를 낸다. 이는 항공기가 이륙하는 속도보다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2, 3초면 충분하다.

F1 머신의 최고출력은 780마력으로 1L 우유팩 하나 크기의 실린더에서 말 수백 마리가 끄는 힘이 나온다. 배기량은 2.4L(V8)로 국산 중형차와 비슷하지만 엔진 마력은 일반 중형차(평균 160마력)에 비해 5배가 크다.

차체에도 최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앞뒤의 윙을 이용한 다운포스(공기가 차체를 내리누르는 힘) 설계. 앞바퀴에 1t, 뒷바퀴에 1.2t 크기의 공기 힘이 전해져 차체를 가라앉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다. 브레이크도 일반 자동차에 쓰이는 철제 디스크가 아닌 카본 디스크가 쓰였다. 카본 디스크는 섭씨 800도의 높은 열에도 제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같은 첨단 기술로 F1 머신의 가격은 대당 100억 원이 훌쩍 넘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