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김동현? 무신 김동현도 있다

  • 입력 2009년 8월 7일 02시 59분


“입식타격에서는 내가 최고.” UFC의 김동현과 이름이 같아 ‘리틀 김동현’으로 불리는 무신의 김동현이 지난달 26일 최진선과의 라이트급 경기에서 승리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MXM
“입식타격에서는 내가 최고.” UFC의 김동현과 이름이 같아 ‘리틀 김동현’으로 불리는 무신의 김동현이 지난달 26일 최진선과의 라이트급 경기에서 승리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MXM
고1때 무아이타이-킥복싱 입문
이듬해부터 각종 대회 휩쓸어
펀치-발차기 연쇄공격 일품
‘입식타격엔 최고될 것” 야망

“UFC의 김동현 말고 무신의 김동현도 잘해요.”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입식타격대회인 무신(武神)에서 뛰고 있는 김동현(21·라이트급)은 이 대회 데뷔 때부터 이름 덕을 톡톡히 본 선수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종합격투기 메이저리그인 UFC에 진출해 3연승을 기록 중인 김동현(28·웰터급)과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우선 주변에서 이름을 쉽게 기억해 줬고, 때때로 “너도 UFC 김동현만큼 잘하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여 주는 사람이 많았다. UFC 김동현 경기 중계 예고를 본 주변 사람들에게서 “네가 TV에 나오는 거냐”며 묻는 전화도 여러 번 받았다.

무신 대회에서 2연승을 거둔 김동현은 격투기계에서 ‘리틀 김동현’으로 불리며 실력을 인정받아가고 있다. 리틀 김동현은 고교 1학년 때이던 2004년 동네 체육관에서 재미 삼아 무아이타이와 킥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경험 삼아 출전한 무아이타이 신인전에서 덜컥 우승해버리면서 격투기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그냥 한두 번 나가봤는데 자꾸 이기니까 재미가 붙어 정식 선수가 됐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후 그는 출전하는 지역대회마다 우승하며 변방의 고수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펀치와 발차기 공격을 전광석화처럼 연이어 날리는 콤비네이션 기술이 일품이다. 지역 대회를 평정한 그는 지난해 무대를 넓혀 전국 규모의 입식타격대회 토네이도에 세 차례 출전했고 모두 우승했다. 그리고 6월 7일 무신 데뷔전에서는 일본의 모리 마사노리를 2라운드 KO로 꺾었고 지난달에는 베테랑 파이터 최진선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그는 “UFC의 김동현 선배도 훌륭하지만 입식타격에서는 내가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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