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정신적으로 느슨해져…중학생 시절 초심으로”

  • 입력 2009년 8월 2일 17시 11분


"국가대표에 처음 뽑혔던 중학생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박태환은 1일 자유형 남자 1500m 예선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규모 있는 대회에서 1500m을 뛰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큰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나에게 자극을 줘 다시 열심히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것 같다. 이번 부진을 계기로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태환은 "경기를 앞두고 한국 식당에 갔는데 교민들께서 응원 오겠다고 하시더라. 너무 감사한 마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죄송하다. 다음에 웃을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다시 한번 각오를 새롭게 했다.

박태환은 앞으로 계획을 묻자 자신의 잘못부터 지적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마음이 느슨해져 있었다. 훈련 부족 등을 떠나서 정신적으로 풀려 있었다. 개인적으로 부족했고 실수도 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마음의 정리를 해서 대표팀에 처음 뽑힌 중학교 때 시절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목표를 세워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대회를 마쳐 홀가분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음이 무겁다"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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