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의 조건 “제구력·구질·강심장”

  • 입력 2009년 8월 1일 08시 10분


LG는 프리에이전트(FA) 이진영-정성훈의 영입으로 올 시즌 타선에 부쩍 힘이 붙었다. 그러나 팀 전력의 한축, 투수진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리멸렬해 올 시즌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승투수 옥스프링이 개막 직전 덜컥 탈이 난 끝에 중도 퇴출되고 부상에서 회복한 박명환도 제 구위를 못 찾고 헤매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일찌감치 꼬여버렸다. 후반기 들어서는 에이스 봉중근이 팔꿈치 통증으로 개점휴업중이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봉중근은 4-6일 KIA와의 잠실 3연전 때나 출격이 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7월 30일 잠실 삼성전에는 봉중근 대신 서승화(사진)가 땜질 선발등판했다. 2006년 5월 12일 수원 현대전 이후 실로 3년 2개월여 만에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서승화는 1회 5실점을 비롯해 2.2이닝 7안타 5볼넷으로 8실점, 팀의 연승 기세를 잇는데 실패했다. 31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LG 김재박 감독은 “봉중근이 돌아오면 서승화는 뺄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으로 되돌리거나 2군으로 내려보내겠다는 얘기였다.

2002년 LG에 입단한 서승화는 한때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볼과 좌완이라는 희소성 덕분에 유망주로 통했다. 그러나 7년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평범한 투수다.

김 감독은 “(서)승화가 2군에서는 선발로도 꽤 던졌다”고 밝혔다. 그렇건만 막상 1군에서 어렵사리 기회를 잡고도 1군 수뇌진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이유는 뭘까. 김 감독은 “2군 투수가 1군에서 통하려면 제구력과 구질의 다양성, 또 자신의 볼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는 강심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승화를 비롯한 숱한 유망주들이 귀 기울여야 할 조언이 아닐까.

목동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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