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박빙 레이스에 이적시장 개점휴업

  • 입력 2009년 8월 1일 08시 09분


7월 31일은 국내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 마감일(메이저리그는 한국시간 기준 8월 1일 오전). 전력 보강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 분주함이 이맘때의 미덕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감일에 임박한 한국과 미국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메이저리그는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과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구상하는 팀의 구분이 비교적 명확해 ‘블록버스터 빅딜’(대형 트레이드)이 활발한 반면 한국은 이런저런 제약 탓인지 한산한 편이다.

올해도 양상은 비슷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클리프 리(클리블랜드→필라델피아)를 비롯한 이적 관련 뉴스가 넘쳐났다. 한국은 단 한건의 트레이드도 성사되지 않았다. 31일 목동구장에서도 LG 김재박 감독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에게 취재진이 관련 내용을 질문했으나 한결같이 고개를 내저을 뿐. 김재박 감독은 “올해는 아예 장이 서질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3개 구장, 6개 팀의 반응도 마찬가지.

이처럼 거래가 뚝 끊긴 이유는 대략 2가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올 시즌 유난히 촘촘하게 형성돼 있는 팀 순위 구도. 1위부터 5위까지 고작 4게임차밖에 나지 않는 마당에 선뜻 트레이드에 응할 팀은 없다. 받은 카드보다 내준 카드가 경쟁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로는 올 시즌 속출하고 있는 부상과 그에 따른 선수난을 꼽을 수 있다. 단적인 사례가 SK의 포수 ‘급구’ 시도. 주전 박경완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데 이어 백업포수 정상호마저 전반기 막판 부상을 당하자 SK는 대체 포수를 구하기 위한 트레이드를 적극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김재박 감독은 “올해 팀마다 부상자가 많지 않느냐”며 “더욱이 포수를 내줄 만한 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목동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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