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 벌리 ML 18번째 퍼펙트投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7분


24일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탬파베이의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모든 관중의 시선은 한 사람에게 쏠렸다. 주인공은 화이트삭스의 왼손 선발 투수 마크 벌리(30·사진). 그는 8회까지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운명의 9회초. 탬파베이 첫 타자 게이브 캐플러는 벌리의 6구째 낮은 변화구를 제대로 걷어 올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듯했다. 이때 환상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9회 대수비로 나선 중견수 드웨인 와이즈가 전력질주한 뒤 펜스를 타고 올라가 담장을 넘어가는 공을 낚아챈 것이다. 공은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튕겨 나왔으나 와이즈는 넘어지면서 맨손으로 다시 공을 잡았다.

와이즈의 이 ‘완벽한’ 수비에 힘입어 벌리는 남은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퍼펙트 경기를 완성했다.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상 18번째이자 2004년 랜디 존슨 이후 5년 만의 퍼펙트 경기였다. 벌리는 116개의 공을 던져 삼진 6개, 땅볼 11개, 뜬공 10개로 27명의 타자를 아웃시켰다. 퍼펙트 경기는 한 명의 타자에게도 1루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28년째인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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