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연경흠, 프로야구 통산 2만호 홈런
15일 LG에 2-3으로 지며 7연패에 빠진 선두 SK.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부임 이후 최다 연패에 빠지자 야간 특타(特打)라는 긴급 조치를 취했다. SK 타자들은 15일 밤 12시를 넘겨서까지 경기고 운동장에서 야간 훈련을 했다.
훈련 효과가 나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SK 타자들은 16일 LG 에이스 봉중근을 맞아 1회부터 불방망이를 뿜어댔다. SK는 1회 선두 타자 정근우의 오른쪽 안타를 시작으로 한 이닝에만 5안타 2볼넷을 집중시키며 6점을 선취했다. 봉중근은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난타를 당했다. 2회에도 1점을 뺏긴 그는 2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7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직구장에선 롯데 송승준의 4경기 연속 완봉승 달성 여부로 시작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 대기록을 노렸던 송승준은 1-0으로 앞선 3회 1사 후 한화 강동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김민재에게 왼쪽 안타를 맞아 1점을 뺏기며 기록 달성을 접어야 했다. 한화 연경흠은 5-3으로 앞선 8회 1사에서 롯데 이정훈의 직구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그는 28년 한국 프로야구 통산 2만 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의 새 용병 투수 에릭 연지는 처음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의 그저 그런 성적표를 거뒀다. 경기에서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롯데가 7-6으로 이겼다. 롯데는 한화전 9연승.
히어로즈는 KIA를 6-2로 꺾었다. 히어로즈 선발 투수로 나선 이현승은 10승째를 거두며 데뷔 후 첫 두 자리 승수의 감격을 누렸다. 두산은 난타전 끝에 삼성을 12-11로 눌렀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 경기 최다 볼넷 타이인 양 팀 합계 22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