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가 아름답다] 이장미·쁘레치냐 골 합작 환상듀엣

  • 입력 2009년 7월 7일 08시 18분


쁘레치냐·이장미 갈수록 호흡척척 상무전 살얼음 리드서 쐐기골 합작

경남 대교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대교는 6일 여주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에서 전반 44분 강수지의 선제골과 후반 20분 쁘레치냐의 추가골로 부산상무를 2-0으로 꺾었다. 대교는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7승2무1패(승점 23)로 현대제철(6승3무1패·승점 21)을 제치고 선두로 올랐다. 이날 대교 박남열 감독의 히든카드는 쁘레치냐(34)-이장미(24) 콤비였다. 나이 10년 차 두 콤비는 이날 팀의 두 번째 골을 합작한 것을 비롯해 올 시즌 9골 6도움(쁘레치냐 5골 2도움, 이장미 4골 4도움)으로 팀 공격의 핵심역할을 해내고 있다.

○쁘레치냐 - 한수 위 기량

“기술 좋죠, 나이는 많아도 90분 뛰는 데 체력에 문제없죠, 골 결정력 탁월하죠.”

박 감독은 쁘레치냐를 두고 “현재 한국 선수들보다 한 레벨 위다”고 단언했다. 이는 상대 감독들도 인정하는 부분. 이미연 상무 감독은 이날 수비수 정지애와 이예은에게 쁘레치냐의 전담 마크를 맡겼다. 정지애에게는 “공 안 차도 좋다.

쁘레치냐만 따라 붙으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2일 현대제철과의 경기에서 상대 골잡이 김주희를 꽁꽁 묶을 때 효과를 봤던 바로 그 작전. 초반에는 들어맞았다. 쁘레치냐는 밀착 마크와 거친 태클에 고전했다. 감이 떨어져서인지 후반 12분에는 완벽한 일대일 찬스에서 날린 로빙슛이 살짝 크로스바를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의 말대로 그녀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쁘레치냐는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달리던 후반 20분 이장미의 패스를 받아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한 왼발 슛으로 그물을 가르며 상대 추격의 맥을 끊었다.

○이장미 - 한층 간결해진 플레이

“기술은 좋은데 너무 볼을 끄는 경향이 있어요. 자기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죠. 여러 차례 지적해준 덕분에 요즘엔 많이 좋아졌어요.”

이장미는 팀 내 최고 테크니션이다. 플레이메이커로서 필수 사항인 현란한 드리블과 송곳 같은 패싱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해주던 박희영과 차연희가 독일로 떠나 시즌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 감독은 좀 더 간결한 플레이를 주문했고, 쁘레치냐와 호흡이 맞아가면서 그 위력이 더해가고 있다. 이날 상대 수비를 일시에 허물고 쁘레치냐에게 찔러 준 스루패스는 그녀의 전매특허. 박 감독은 “둘의 콤비 플레이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ㅣ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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