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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24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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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28·전남 드래곤즈·사진)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중동의 몇몇 프로팀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이천수 측근은 23일“분데스리가 2팀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프로축구 리그의 몇몇 팀이 이천수의 완전 이적을 놓고 원 소속 팀 페예노르트와 협상 중이다”고 밝혔다. 전남과 이천수의 임대 계약기간은 올 해 말까지. 아직 계약기간이 6개월 가까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 이적이 논의되는 건 전남과 페예노르트, 양 구단이 맺은 옵션조항 때문이다.
전남과 페예노르트는 2월 이천수의 1년 임대계약을 맺으면서(수원에서 재임대한 기간 포함) 6월 1일까지는 완전 이적에 관한 우선권을 전남이 갖고 6-8월에는 페예노르트가 갖기로 합의했다. 전남이 우선권을 포기해 공이 페예노르트로 넘어간 상황에서 이천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사우디 알 나스르를 포함한 중동 팀들은 완전 이적의 대가로 페예노르트에 50-70만유로의 이적료를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천수 본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 이천수는 페예노르트와 맺은 협약에 따라 자신이 페예노르트에서 받던 연봉(9억원 수준)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제 3의 구단이 나타나면 페예노르트의 이적 요청을 거부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페예노르트가 계속해서 완전 이적을 추진한다면 사실상 이를 막을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없는 셈. 페예노르트는 최근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급해진 쪽은 전남이다. 올 시즌 우여곡절 끝에 이천수를 영입하며 6강 플레이오프를 노렸지만 갑작스런 일이 불거지며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천수 측근은 “아직 협상 초기 단계다.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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